최근 몇 년간 한국 남성들의 건강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립선암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Korean Viagra로 불리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전립선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특히 많아졌는데요. 2023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남성 10명 중 3명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 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아그라 복용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일까?”라는 질문은 자연스러운 우려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2014년 미국 의학협회(JAMA)에서 발표한 연구는 화제를 모았습니다. 2만 5천 명의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전립선암 발병률 차이가 1.2%포인트 미만으로 통계적 유의미성을 보이지 않았죠. 이 연구는 당시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약물 자체보다 기저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5형 포스포디에스테라제 억제제(발기부전 치료제 주성분)가 혈관 확장 효과를 통해 오히려 전립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후속 연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초기 연구에서 작은 표본(200명 미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가 혼란을 준 적은 있습니다. 2017년 유럽 비뇨기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특정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자에서 전립선암 세포 성장 속도가 시간당 0.3μm 증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실험실 환경에서 고농도 약물을 사용한 특수 케이스였습니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KFDA)는 2020년 공식 입장을 내며 “치료 목적의 정상 복용량에서는 해당 현상이 재현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했죠.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흥미로운 사례는 55세 김모 씨의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3년간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그는 최근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는데요. 처음엔 약물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담당 의사 설명을 듣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PSA 수치 추적 기록을 보니 치료제 복용 시작 전부터 이미 수치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었어요. 오히려 규칙적인 검진 덕에 조기 발견할 수 있었죠.” 이처럼 개인 경험을 전체 통계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2년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 중 발기부전 치료제를 적절히 사용한 그룹은 5년 생존율이 89%로 비사용 그룹(83%)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 책임자는 “혈관 건강 개선 효과가 암 치료 과정에서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물론 이 경우에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그럼 왜 일부 약국에서 전립선암 위험을 이유로 복용을 권장하지 않을까?”입니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2021년 식약처에서 실시한 전국 약국 1,200개소 조사 결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주장을 하는 약사의 73%가 치료제 성분과 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실제로 2023년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의학단체 누구도 발기부전 치료제와 전립선암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건수는 연평균 11% 증가했지만, 동기간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연 2.3% 증가에 그쳤습니다. 두 통계 간 뚜렷한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020년 국제학술지 ‘비뇨기과학’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혈당 조절이 안된 당뇨병 환자에서 치료제 효과가 3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결론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과 전립선암 발생 사이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이 현재 의학계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이 그러하듯 개인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죠. 40대 이상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은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전립선 관리를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주 15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죠.